마가복음 14:32-42/승리의 비밀
240421 구역모임
1. 근자감
‘하룻강아지 범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범이 얼마나 무서운지 겪어본 적이 없는 강아지가 겁없이 짖어댄다는 뜻으로 감당하기 힘든 대상을 향해 겁없이 자신감을 내보이는 사람을 가리킬 때 씁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도 있는데 일꾼모임 때 어느 교우가 이럴 때 요즘은 근자감이란 말을 쓴다고 하더군요. 근, 자, 감. 근거없는 자신감이란 뜻입니다. 하룻강아지 범무서운 줄 모르듯 근자감으로 무장하면 무슨 일이든 다 해내고 무슨 어려움이든 다 이겨낼 것 같지만, 막상 인생에는 의욕과 자신감만으로 감당하지 못 하는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시련과 역경을 부딪해본 후에야 깨닫는 이가 많습니다. 이는 특히 영적 시련을 만날 때 더욱 그러합니다. 좋은 시절에 고생없이 신앙생활하면 어떤 시험이 와도 거뜬이 이겨낼 것 같지만 막상 부딪혀 보면 시험을 이기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거뜬이 시험을 이길 수 있을까요? 그 답을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제자들과 예수님이 가르쳐 주십니다.
2. 실패한 제자들
오늘 본문은 최후의 만찬과 십자가 고난 사이에 있었던 일을 묘사합니다. 먼저 이 본문의 앞뒤 문맥을 잘 살펴보면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다가올 시련을 감당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세 번이나 당신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대해 예고하셨지만 제자들은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고 어떤 준비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큰소리를 쳤습니다. 제자들이 시험에 들어 믿음을 지키는데 실패할 것이라 예수님이 경고하시자 그들은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장담합니다.
(막 14:30)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막 14:31) 베드로가 힘있게 말하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이와 같이 말하니라.
그러나 막상 예수님이 대제사장의 수하들에게 체포되시자 그들의 근자감은 물거품처럼 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막 14:50)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막 14:71) … 베드로가 (예수를)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예수)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3. 이기신 예수님
반면 예수님은 제자들과 달리 다가올 시련에 대해 너무나 명확하게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근거없는 자신감, 할수있다는 긍정적 사고방식 따위로 감당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닌 것을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그랬기에 무슨 시련이 온다한들 끄떡없다는 식의 섣부른 만용을 부리시지 않았습니다. 시험에 들어 믿음을 잃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셨고 그 결과 대제사장의 수하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을 때 패닉에 빠져 무너지지 않으셨고 담담하고 당당한 자세로 고난의 길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시고 부활의 영광을 맞이하셨습니다.
(요 19:30)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시험을 이긴다는 것은 유혹과 시련에 직면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행한다는 의미입니다. 유혹에 넘어가 죄를 짓지 않는 것이요, 시련에 쓰러져 믿음을 잃지 않는 것이며, 원수를 미워하지 않고 긍휼히 여기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셨기에 모든 시험에서 승리하셨습니다.
그럼 제자들은 왜 예수님처럼 승리하지 못 하고 실패하였습니까? 큰소리 치지 않으신 예수님은 승리하셨는데 큰소리 쳤던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는 죄를 짓고 믿음을 잃어버리고 실패하였습니까? 그 답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4. 시험에 들지 않도록
제자들의 만용과 실패 사이에 바로 오늘 본문의 사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회입니다. 예수님은 성만찬자리에서 다가올 시험을 예고하시고 그 시험을 이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기를 계획하셨습니다. 그 준비는 바로 제자들과 함께 합심하여 기도회를 갖는 것입니다. 악하고 교활한 마귀의 시험을 이기기 위해서는 인간의 용기와 자신감으로 절대 충분치 않습니다. 이는 마치 수십 미터의 거대한 해일을 자신의 허벅지 힘으로 버텨 이길 수 있다고 만용을 부리는 것과 같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바람과 파도를 잠잠케 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입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손을 드시면 이깁니다! 그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 바로 깨어서 합심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부탁하셨고 그 중에서도 당신이 가장 사랑했고 또 신뢰했던 세 제자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더 가까이 데리고 가셔서 당신을 위한 중보기도를 당부하셨습니다. 이 기도는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인 동시에 제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막 14:38)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시험에 넘어져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깨어서 기도하는 길 외에는 없습니다. 기도가 없이는 아무리 마음에 자신감이 충만해도 육신이 연약하여 도저히 시험을 이길 재간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깨어 기도하셨습니다. 세 번이나 당신 자신의 바람대로 시련을 피하여 안전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 하는 길로 가지 않도록 스스로를 하나님의 뜻에 굴복시키셨습니다. 선하신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어 예수님의 기도에 힘을 더하셨습니다. 마침내 예수님은 성령님이 충만하게 임하셔서 당신의 지성과 의지와 감정까지 모두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였습니다.
(막 14:36)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하나님의 뜻대로 담대히 십자가의 길을 맞이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기도로 승리하신 순간 이미 시험에서 이기셨습니다. 기도로 승리하면 시험에도 승리합니다.
바로 이 점에서 제자들은 실패하였습니다. 그들은 피곤을 이기지 못 하여 거듭된 예수님의 간곡한 당부와 꾸지람에도 잠에서 깨지 못 하였습니다.
(막 14:40)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심히 피곤함이라. 그들이 예수께 무엇으로 대답할 줄을 알지 못하더라.
그들이 빠진 잠은 육신의 잠일 뿐 아니라 영적 잠이기도 합니다. 영적 잠에 빠진 성도는 마귀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몰래 다가오는 것을 깨닫지 못 합니다. 감당키 힘든 시련이 다가오는 것을 깨닫지 못 합니다. 그 결과 아무리 자신감이 충만한 이도 시험에 넘어져 믿음을 잃고 죄를 짓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 합니다. 그런 이는 예수님께 대답할 말을 찾지 못 하는 부끄러움을 당합니다.
5. 기다리시는 예수님
다행히 부끄러움을 당한 제자들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인내입니다. 주님은 영적 잠에 빠져 시험에 넘어진 제자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그들을 긍휼히 여겨주셨습니다. 도저히 깨어 기도하지 못 하는 그들이 자책하며 괴로워하기보다 쉬라고 하셨습니다.
(막 14:41) 세 번째 오사 그들에게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그만 되었다. 때가 왔도다. 보라,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이는 그들의 연약함을 잘 아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연약하요 어쩔 수 없으니 계속 영적 잠에 빠져서 계속 시험에 넘어져 멸망의 길 가도 된다’고 하신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긍휼히 여기는 것이 아니요, 포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기도하며 기다리셨습니다. 이 기다림 역시 기도하는 것입니다.
(눅 22:32)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마침내 예수님의 기도와 인내는 응답되었습니다. 바로 시험에 넘어졌던 베드로와 열두 제자들과 다른 제자들까지 모두가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에 전념하여 성령세례를 받고 그들을 넘어뜨렸던 두려움을 이기고 위대한 기도의 용사요, 복음의 용사로 일어섰던 것입니다.
6. 동산에 부름받은 우리
바로 이것이 오늘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계획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성령을 받고 하나님을 뜻을 행하며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영생의 상속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마귀는 우는 사자처럼 우리의 영혼을 삼키려 유혹과 시련으로 우리를 시험에 빠뜨립니다. 그 시험에서 예수님처럼 승리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서 기도하라고 명하십니다.
(막 14:38)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기도가 없이는 아무리 의욕이 넘쳐도 육신의 연약함으로 시험을 이길 수 없습니다. 영적 잠에 빠져 세상즐거움만 찾아다니는 우리에게 기도의 능력을 잊어버렸다고 꾸짖으십니다.
(막 14:37)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그런 주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깨어나 기도의 사람이 되기를 쉬지않고 중보하시며 기다리십니다.
(롬 8:34) …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주님이 오늘 우리를 인도하시는 겟세마네 동산이 어디입니까? 거기가 바로 새벽기도회요, 수요마가의다락방이요, 중보기도회입니다. 모여서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연약한 형제, 자매, 이웃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할 때 살아계신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영혼을 구원하시고 쓰러진 자를 일으키시고 교회를 세우시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십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영적 잠에 빠져 기도를 잊어버리고 주님께 뭐라 할 말을 찾지 못 하는 부끄러움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막 14:40)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 예수께 무엇으로 대답할 줄을 알지 못하더라.
여러분은 주님께 대답할 말이 있습니까? 주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깨어 있으라고 명하십니다.
(마 25:13)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깨어 기도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는 주님의 손과 발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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