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8 새로운교회 주일예배 “생명의 수호자”(요한복음 17:11-19) – 김도완 목사

8월 17, 2024

Series: 주일예배

Book: 요한복음

요 17:11-19/생명의 수호자

John 17:11-19/Guardian of Life

240818 주일설교

1. 프레터들

메타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크, 레딧 공동창업자 스티브 허프먼, 오픈AI CEO 샘 올트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우선 미국에서 이름만 대면 모르는 이가 없는 억만장자들입니다. 또한 이들은 소위 ‘프레퍼’들입니다. 프레퍼는 영어 prepare에서 나온 준비하는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프레퍼들은 뭘 준비할까요? 핵전쟁, 자연재해와 경제공황과 같은 전지국적 재난상황을 준비합니다. 어떻게 준비합니까? 마크 저커버크는 2014년 8월부터 무려 2억 7천 만 달러를 들여 하와이 카우아이섬 1,400에이커의 땅에 대규모거대복합생존단지가 들어가는 지하벙커를 짓고 있습니다. 침실, 욕실, 체육관, 수영관 등 생활시설을 갖춘 지하벙커는 핵폭발이 일어나도 몇 년 이상 생존할 수 있는 견고함과 규모, 시설, 식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실리콘밸리 부호의 절반 이상이 지하벙커 같은 일종의 아포칼립스보험 곧 지구종말보험을 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 이와같은 피난처를 제작, 제공하는 비지니스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 중에도 돈이 생기면 이런 피난시설을 하나 쯤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왜 사람들은 이런 쓸모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이런 피난시설에 엄청난 돈을 쓰는 것일까요? 한마디로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크 저커버그처럼 저런 벙커를 만들어야 두려움에서 벗어나 평안을 누릴 수 있다면 일단 여러분들은 죽을 때까지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런 돈을 만져보지 못 할 테니까요. 혹 여러분이 온 가족이 동시에 로또1등에 당첨되어 저런 벙커를 만들었다 해도 여전히 불안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입니까? 저런 천문학적인 돈을 들인 벙커조차도 재난상황에서 진정한 피난처가 되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 핵폭탄을 예로 들어봅시다. 미국의 우주과학자 칼 세이건은 지구상의 15,000여 개의 핵폭탄 중 1%만 터져도 핵겨울(unclear winter)가 시작되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멸종한다고 합니다. 운좋게 제 때 피해서 벙커에서 몇 년을 버텼다 해도 그 후에는 어디로 갑니까? 지금은 전쟁으로 신음하는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에서 1986년 원자력발전소 한 기의 폭발로 방사능이 유출되었는데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근지역까지 높은 방사능수치로 인해 사람이 살지 못 합니다. 만약 핵전쟁이 시작되면 먼저 타격을 받는 나라에서 ‘우리까지 쏘면 인류가 멸망하니까 우리는 쏘지 말고 그냥 맞고 죽자’고 하겠습니까?

2. 두려움을 벗어나는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도 인간의 근원적인 두려움은 해결하지 못 합니다. 오히려 두려움을 벗어버리려 돈을 쓰면 쓸수록 더 불안은 커집니다. 저는 신경도 안 쓰는 핵전쟁을 마크 저커버그는 엄청난 돈을 쓰면서 걱정하고 있잖아요. 저는 저 돈 안 쓰고도 마음 편히 잡니다. 마크는 발뻗고 편히 못 자니까 저 돈 쓰는 것 아닙니까? 쓴다고 발 뻗고 자겠어요? 이는 마치 목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시면 점점 더 목이 말라 마침내 갈증으로 죽는 것과 같습니다. 염려와 두려움은 아무리 돈을 쓰고 아무리 걱정을 해도 해결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점점 더 그에 사로잡히는 역설을 마주합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성도들에게 그런 염려를 해결하려고 발버둥치지 말고 이렇게 해결하라고 가르치십니다.

(벧전 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염려는 맞써 싸워서 극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눈덩이처럼 더 커지는 것이 염려입니다. 하얀코끼리 생각하지 마! 그 순간부터 생각지도 않았던 하얀코끼리가 생각나는 것처럼 염려를 물리치려고 염려와 씨름하면 할수록 염려는 점점 더 우리 마음을 크게 차지해 버립니다. 염려를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님께 맡기고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은 자녀를 신실하게 돌보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당신의 제자들을 지켜주시기를 하나님께 아버지께 간구하셨습니다.

3. 홀로 남을 제자들

오늘 요한복음 본문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최후의 만찬석상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대제사장적 기도의 한 대목입니다. 이 대목에서 예수님이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요 17:11)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

제자들을 보전하소서 곧 지켜주소서입니다. 왜 이 시점에 특별히 아버지께 제자들을 지켜주시기를 구해야 했을까요? 그 이유는 예수님 당신이 더 이상 제자들과 함께 있으며 그들을 지켜주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 17:11)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
(요 17:12) 내가 그들과 함께 있을 때에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고 지키었나이다…
(요 17:13) 지금 내가 아버지께로 가오니…

예수님이 이 땅에 계셨을 때 직접 제자들을 보호하셨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죽음에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실 때가 되자 세상에 홀로 남게 될 제자들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기를 구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에 예수님은 그들을 지키셔야 했던 것일까요? 그들은 이 세상 안에 하나님을 거역하는 어둠으로부터 미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요 17:14) … 세상이 그들을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으로 인함이니이다…
(요 17:16)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제자들의 시민권은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나라에 속했습니다. 하나님을 거역하는 마귀의나라에 속한 어둠의 권세는 제자들을 미워하고 공격하고 삼키려 하였습니다. 그들로부터 제자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자들을 미워한 세상이란 우리를 둘러싼 전체 세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세상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요한복음 3:16이 말씀하시는 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고 했던 그 사랑받는 피조세계로 넓은 의미의 세상입니다. 둘째는 그 세상 안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거역한 마귀의권세와 나라 곧 제자들을 박해하는 좁은 의미의 세상입니다. 이 넓은 세상에 남겨진 제자들은 그들을 미워하는 좁은 의미의 세상과 맞닦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예수님은 지켜주시기를 아버지께 구했던 것입니다.

4. 하나님이 지키시는 

그럼 예수님이 지키셨고 하나님께서 지키실 것은 정확히 제자들의 무엇이었을까요? 제자들의 재산을 지켜주십니까, 건강을 지켜주십니까, 명예를 지켜주십니까? 사실 이것들은 우리가 지켜주시기를 가장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들 말고 지켜주실 것이 또 있습니까? 예수님이 그 답을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요 17:15)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요 17:17)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구하신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악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거룩을 지키는 것입니다. 여기서 거룩이란 하나님에게 구별하여 드린 것 곧 하나님의 소유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거룩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소유됨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악에 빠져 하나님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지켜달라는 간구입니다. 이것이 제자들을 위해 예수님의 일관된 기도였습니다. 이 최후의만찬 석상에서 베드로의 부인을 예고하시면서도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눅 22:32) 그러나 내가 너(베드로)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아니, 예수님은 왜 제자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지 않으셨습니까? 세상이 그들을 미워한다면서 왜 안전, 건강, 재산, 명예를 지켜주시기를 구하지 않으십니까? 예수님에게 이런 것은 아무 관심이 없기 때문인가요? 당연히 아닙니다. 물론 이것들도 하나님은 돌보고 지키십니다. 그러나 이것들과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해서 이것들을 다 잃는 한이 있어도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제자들의 생명 곧 영적 생명입니다.

5. 육과 영을 모두 지키시는 하나님

마가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막 8:3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여기서 말씀하시는 목숨은 육체의 생명이 아닌 하나님에게 속한 생명 곧 성령으로 거듭나 얻은 생명, 영적 생명입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이 생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여러분이 종합검진을 받을 때 기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암이나 뇌졸증 같은 큰 병을 조기에 발견하기를 바라시는 것 아닙니까? 무좀이나 비염, 충치도 물론 발견해 주면 좋지요. 하지만 아무도 종합검진을 받으며 의사에게 무좀 있나요, 비염 있나요, 충치 있나요 하고 묻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종합검진 안 받아도 쉽게 압니다. 하지만 암이나 뇌졸증은 종합검진이 아니면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이제 십자가를 지고 곧 제자들 곁을 떠나셔야 하는 절박한 순간에 마지막으로 주님이 간절히 구해야만 하는 가장 소중한 것이 있다면 제자들의 영적 생명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지키시되 바로 이 생명을 지켜주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른 어떤 것보다 이 영적 생명을 잃지 않도록 구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마 10:28)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몸의 생명도 중요하지만 영의 생명은 더욱 중요하다, 이 영의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생명을 지키도록 구하라. 하나님은 몸의 생명과 영의 생명을 모두 주시는 분이요, 모두 지키시는 분입니다. 시편을 보십시오.

6. 생명을 지키는 무기

그럼 하나님은 무엇으로 우리의 영의 생명을 지키십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의 검입니다.

(요 17:14)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매 … (요 17:17)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제자들을 거룩하게 하나님의 소유로 구별하여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은 성령의 검입니다. 즉 성령님께서 성도들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마귀의 권세에 대항하여 휘두르시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성령님은 이 칼을 사용하여 성도의 생명을 지키게 하시려고 공동체를 만드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성령님은 교회에 이 칼 성경을 쥐어주심으로 성도들의 영혼을 지키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교회는 이 성령의 검을 휘둘러서 악한 마귀의 공격을 물리쳐야 합니다. 교회가 전심으로 성경을 선포하고 배우고 순종해야 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말씀은 또한 하늘의 만나입니다. 이 말씀을 날마다 먹는 성도는 건강하고 성장하여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랍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쉬지 않고 이 말씀을 성도들에게 먹여야 합니다. 주일과 수요일, 새벽기도회를 통해 또한 양육과 성경공부를 통해 이 말씀을 먹이는 것이 교회의 임무입니다. 바쁜데 어떻게 매일 말씀을 먹나요? 밥은 하루 세 끼나 먹으면서 말씀은 한 끼도 먹으려 하지 않는다면 과연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일까요? 정말 살고자 한다면, 악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께 속하여 생명을 누리려 한다면 매일 새벽기도회나 QT를 통해 말씀의 양식을 먹으십시오. 신실하신 하나님은 예수님의 기도대로 여러분의 생명을 지키주십니다.

(시 121: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시 121:6)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시 121: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시 121: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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