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전 5:7-9/마귀가 두려워하는 성도
250803 주일설교
1. 우는 사자 같은 마귀
한국에서 청년부사역자로 섬길 때였습니다. 6개월 전부터 리더들이 모일 때마다 기도로 간절히 준비한 수련회여서인지 하나님이 정말 큰 은혜를 주셨습니다. 오전집회 설교 후 11시부터 기도를 시작하여 12시에 점심을 먹는 일정이었는데 기도시간에 갑자기 성령님이 임하시는 것이 느껴지며 1시가 넘었는데도 청년들이 기도를 마치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한 자매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가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악한 영에 사로잡혔다고 판단한 저와 리더들이 그녀를 작은 방으로 옮겨 붙들고 기도를 시작했고 한 시간 정도 기도 후 그녀가 제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수련회 후 금요기도회를 하는데 그녀가 다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기도하고 진정되기를 몇 차례 반복했습니다. 기도와 더불어 상담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저는 그녀와 오랜 대화 후 어린 시절부터 심각한 정서적, 신체적 학대가 해결되지 않은 채 그녀에게 분노와 수치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그녀가 반복해 악한 영에 사로잡히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도와 상담으로 오랜 치료의 과정이 이어졌고 그 후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목회를 하다보니 이처럼 극적이지는 않지만 악한 영을 보거나 괴롭힘을 당한다는 교우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그런 일을 겪으면 누구나 당황스럽고 두렵습니다. 수치심이나 자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물론 한 번도 그런 일을 겪지 않으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이런 영적 경험은 모든 성도에게 가해지는 마귀의 공격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문제 없어보이는 일상에서 성도는 온갖 일을 통해 마귀의 공격을 받아 고통받습니다. 그 결과 과도한 염려, 불안, 우울, 중독, 분노, 증오, 충동으로 고통받습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서도 오늘 설교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2. 두려워 말라
첫째 교훈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입니다. 마귀는 자신이 우리를 해롭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위협합니다. 그것이 귀신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든, 고난이나 위협이나 무엇이든 목적은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염려하고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염려와 두려움은 모두 우리의 용기를 빼앗아 거룩하게 살도록 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사용하지 못 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마귀는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허풍을 칩니다. 예수님은 마귀가 거짓말장이라고 하셨습니다.
(요 8:44) … 그(마귀)는 거짓말을 할 때마다 자기 본성을 드러낸다. 이것은 그가 거짓말장이며 거짓의 아비이기 때문이다.
마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작은 존재입니다. 반면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이 크신 분입니다. 요한사도의 말입니다.
(요일 4:4) 자녀들이여, 여러분은 하나님께 속하였고 거짓 예언자들을 이겼습니다. 이것은 여러분 안에 계시는 분이 세상에 있는 마귀보다 더 능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전에 마귀를 경험했을 때는 마구 소리질어, 예수 이름으로 물러가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그 날 밤 제 맘에는 조금도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이미 성령으로 주님이 내 안에 계시니 마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거짓으로 위협하는 것 뿐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물러가라고 하고 평안히 잠들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을 믿고 담대하십시오. 이미 주님은 마귀의 모든 권세를 이기셨습니다.
(요 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제가 한국에서 청년부사역자로 섬길 때였습니다. 하루는 새벽에 비몽사몽간에 잠을 깼는데 왼쪽발치에 누군가 서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분명히 누군가가 서서 저를 바라보고 있었고 순간 그것이 악한 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배운 대로 ‘예수 이름으로 물러가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나 피곤한지 몸도 못 일으키겠고 말이 안나오고 ‘그냥 가라’고 하고는 다시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그 기억이 생생한 것입니다. 학생시절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이 때 이후 더 이상 마귀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영이 세상의 마귀보다 크심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3. 틈을 주지 말라
둘째 교훈은 공격당할 확율을 줄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귀신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남들이 겪지 않는 고난을 만난다고 해서 수치스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입니까? 이런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벧전 5:8) 바짝 정신을 차리고 철저하게 경계하십시오. 여러분의 원수인 마귀가 울부짖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사자가 먹이를 찾듯이 마귀는 넘어뜨릴 사람을 찾습니다. 누군가는 공격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전화를 받거나 사기스팸문자를 받는 것으로 수치스러워할 필요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사기꾼들은 여러분이 도덕적인지, 신실한지, 아닌지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공격을 당하거나 넘어질 확율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조금 신경을 써서 스팸문자거절기능을 설정해 두면 쏟아지는 스팸을 대부분 걸러낼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에 대해 공부하고 대비하고 있으면 속지 않고 끊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안전운전을 해도 교통사고를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지만 현저하게 확율을 낮출 수 있습니다. 어차피 못 피해, 과속, 신호위반운전을 하면 사고확율이 확 올라갑니다.
그래서 8절은 정신을 차리고 철저하게 경계하라고 명령합니다. 만약 대비하지 않으면 사기꾼들에게 속아 피같은 돈을 잃어버리듯 마귀에게 속아 평화와 기쁨과 은혜를 잃어버리고 심지어 생명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4. 마귀의 놀이터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정신을 차리고 경계하는 것입니까? 마귀가 여러분을 공격할 틈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에베소서는 말씀하십니다.
(엡 4:27)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어떻게 하는 것이 마귀가 여러분을 공격할 틈을 주지 않고 잘 대비하는 것입니까? 바로 앞구절입니다.
(엡 4:25)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 (엡 4:26)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음에 거짓과 죄와 분노를 품은 것이 마귀가 공격할 틈을 주는 것입니다. 마틴 루터는 말하기를, ‘날아가던 새가 갑자기 머리 위에 앉을 수는 있다. 하지만 새가 머리 위에 집을 짓도록 하지는 말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분노가 생기고 죄와 거짓의 유혹을 받는 것은 누구가 겪는 일이지만 그 분노와 죄와 거짓을 계속 품고 있으면 그 마음은 마귀의 놀이터가 됩니다. 음식을 주방에 흘릴 수 있습니다. 바로 닦아내면 아무 일이 안 일어납니다. 그냥 두고 며칠만 지나면 안 보이던 개미떼가 꼬입니다. 파리가 날아오고 구더기가 생깁니다. 쥐와 바퀴벌레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약을 뿌리고 잡아도 소용없습니다. 음식물쓰레기가 거기 있는 한 계속 꼬입니다. 분노와 죄와 거짓을 품고 여러분의 마음을 마귀의 놀이터로 만들지 마십시오.
그래서 26절에서 바울 사도는 화가 나도 그것으로 악한 말을 하거나 미워함으로 죄를 짓지 말고 해가 지기 전까지 그 화를 풀라고 명하십니다. 29절에서도 화가 난다고 더러운 말을 입 밖에 내지 말라고 하십니다.
(엡 4:29)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그럼 어떻게 여러분의 마음에 쌓인 죄와 거짓과 분노의 쓰레기를 치웁니까? 먼저 보혈의 능력으로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로 죄사함을 받고 거짓을 회개하고 분노를 치유받아야 합니다. 이 일은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방금 떨어진 음식물을 치우는 것은 금방이지만 수십 년간 집안 곳곳에 키높이까지 쌓인 쓰레기더미는 치우는데 몇 날 며칠이 걸립니다. 이 죄사함과 회개와 치유를 지속할 수 있는 믿음의 공동체에 속해 예배와 성경공부, 고백과 상담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약 5:16)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 병낫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의인들의 공동체는 이런 죄사함과 치유의 능력이 있습니다. 이 공동체에 속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아프리카들판의 사자가 제일 먼저 노리는 먹잇감이 무엇일까요? 무리에서 홀로 떨어진 새끼나 병든 초식동물입니다. 잡아먹기가 너무 쉽기 때문입니다. 건강하고 무리가 똘똘 뭉쳐 이동하는 놈들은 어지간해서는 잡기가 어렵습니다. 마귀도 안전한 공동체에 속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5. 체력을 키우라
마지막 교훈은 체력을 키우라는 것입니다. 건강한 공동체에 속한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그 공동체의 건강함을 이용하여 영적 체력을 키워야 합니다. 피트니스센터에서 육체의 근육을 키우듯 영적 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육체의 단련보다 훨씬 더 큰 유익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권면입니다.
(딤전 4:8) 육체의 훈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의 훈련은 모든 일에 유익이 있으며 이 세상에서의 삶뿐만 아니라 저 세상에서의 영원한 생명까지 약속해 줍니다.
유도선수는 2층에서 떨어져도 타박상도 안 입습니다만, 골다공증 환자는 계단을 걸어내려오다가도 다리가 부러집니다. 영성의 근육과 뼈대를 단단하게 단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말씀과 기도, 봉사와 인내로 우리의 진리의 이해를 깊게하고 믿음을 단단하게 만들고 인내심을 기르고 긍휼의 마음을 넓히고 사랑의 힘을 길러야 합니다.
사자는 먹을 것이 어지간히 부족하지 않는 한 아프리카들소를 사냥할 엄두를 못 냅니다. 아무리 초식동물이라도 자신보다 덩치가 두세 배는 큰 아프리카들소를 사냥하려면 사자조차도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그 우람한 덩치로 돌격하는 들소의 뿔에 받히면 사자도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겨 죽기 때문입니다. 영의 근육을 키워서 늘 두려움에 쫓겨다니는 사슴이 되지 말고 사자가 엄두도 내지 못 하는 들소가 되십시오. 히브리서는 이렇게 영성의 단련을 권합니다.
(히 5:14) … (영적) 성인은 지각을 사용하여 계속 훈련함으로써 선과 악을 분별합니다.
영적 어린이가 되지 마시고 영적인 성인이 되시고 더 나아가 영적 거인이 되십시오. 여러분 안에는 마귀보다 크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영이 계십니다. 마귀를 두려워하는 여러분이 아니라 마귀가 두려워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