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7 새로운개혁교회 주일예배 “기도하며 기다리며”(사도행전 1:12-15) – 김도완 목사

8월 16, 2025

Series: 주일예배

Book: 사도행전

행 1:12-15/기도하며 기다리며

250817 주일설교 사도행전2

1. 기다리는 사람들

LA에서 청년부사역을 할 때 어느 청년연합집회를 인도할 일이 있었습니다. 집회 후 한 청년이 찾아와 상담을 하는데, 자신이 교사가 되고자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아무 것도 안 보여주시고 어떻게 인도하실지도 몰라 막막한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공이 무엇이냐 물어보니 교육쪽이 아니었습니다. 교사자격증 준비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도 아니랍니다. 학원에 가서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도 아니랍니다. 들어보니 막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청년은 바라기는 하지만 그 바람을 이룰 수 있는 준비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의외로 이런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저런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원하고 하나님이 그 걸음을 인도해주기를 원하기는 하나 감나무 아래 누워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라는 사람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이들 말입니다. 하나님이 문을 열어주기를 원한다면 그 때가 왔을 때 뛰어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그 원리를 마태복음 7장에서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마 7:7)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라 기도하였다면, 찾으라 일어나 열린 길이 있나 찾아보고, 두드리라 문이 보이는 대로 두드려 보라, 그러면 그 중에 하나는 너를 위해 열릴 것이다.

2. 기다리는 교회 

이 원리는 신앙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로 옷입고 깨끗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순결한 백성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장자권을 팥죽 한 그릇에 팔아버린 에서와 같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새로운개혁교회가 이 시대에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한인이민자들에게 소망을 주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병들어 헛된 자리싸움이나 하는 수많은 교회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바람을 이루는 길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의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우리에게 임하시면 비로소 우리는 권능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바로 여기 미동부 뉴저지에서 증인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 바람이 이루어지도록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예수님은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행 1:4) …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권능을 주심은 성령님의 일이요, 기다림은 우리의 일입니다. 그럼 이 기다림은 무엇입니까? 감나무 아래 누워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듯,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를 보며 어느 날 성령님이 내게 뚝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일까요? 그것은 기다림이 아니라 잊어버림일 뿐입니다. 어떻게 기다려야 합니까?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성령님을 기다리라고 명령하시고 승천하신 후부터 오순절에 성령님이 임하시기 전까지 대략 열흘 정도의 시간에 있었던 일을 묘사합니다. 이 기간에 제자들은 무엇을 했습니까? 성령님을 기다렸습니다. 어떻게 기다렸습니까? 이 답은 오늘도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 거룩한 성도로 살며 참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새로운개혁교회 모든 성도가 귀기울여 듣고 순종할 말씀입니다.

3. 기도하며 

12-14절을 보면, 제자들은 예수님이 승천하신 감람산에서 예루살렘의 그들이 머무는 다락방 곧 마가의 다락방으로 돌아와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행 1:12)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행 1:14) …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그들은 열두 제자와 여제자들과 예수님의 가족들과 또 다른 제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이 마음을 모아 전념한 일은 기도였습니다. 성령님을 기다리는 첫 번째 준비가 이것입니다. 왜 기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첫 번째 준비입니까? 기도는 성령님을 모실 우리의 마음의 집을 청소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명을 부여받은 제자들의 마음의 상태는 지난 주에 살펴본 것처럼 오해와 욕망과 혼란과 두려움으로 뒤죽박죽된 난장판이요,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귀한 손님을 집에 모시려면 제일 먼저 무엇부터 합니까? 청소부터 하지 않나요? 발디딜 틈도 없이 어지러운 거실에 손님을 모실 수 있습니까?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한 동아리 후배의 자취방에 잠시 들를 일이 있었는데, 이 친구가 방을 정리하면 죽는 줄 아는 친구였습니다. 방 구석구석까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무언가를 잔뜩 늘어놓아 제가 어디를 밟고 들어가야 할 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으니까 손으로 한 쪽을 이렇게 밀더니 형, 여기 앉으세요, 하는 것입니다. 정말 제 엉덩이 놓을 자리를 제외하고는 지뢰밭처럼 온갖 잡동사니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옴짝달싹을 못 할 정도여서 숨을 좀 쉬려고 금방 나와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 마음의 집에 온갖 감정의 얼룩, 욕망의 쓰레기, 부정의 악취가 가득 한데 성령님을 오시라고 하면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실까요? 날더러 어디 앉으라는 거냐? 이 악취나는 곳에서 날더러 뭘 하라는 거냐? 그 마음의 집을 청소하는 기도가 회개입니다. 선하고 거룩하신 하나님께 우리 마음의 집문을 활짝 열어드리고 십자가의 은혜와 능력으로 하나하나 감정과 욕망과 부정의 오물을 걷어내고 쾌적하고 포근하고 정결한 집을 만들어야 성령님을 모실 수가 있습니다.

혹 오늘 아침 여러분의 마음이 이처럼 어지럽고 혼란스럽고 불안하고 어두침침한 집과 같지 않습니까? 오늘부터 성령님을 모시고자 바라며 기도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이 말끔하게 치워주실 때까지 쉬지 않고 말입니다.

4. 기다리며 

그런데 이 기도의 청소작업에 동참한 사람이 몇 명이라고 했습니까? 15절을 보면 120명입니다.

(행 1:15) 모인 무리의 수가 약 백이십 명이나 되더라…

이 숫자가 의미심장합니다. 왜입니까? 사실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고 사도들로부터 증인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전해들은 이들은 그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사도들로부터 전해들은 바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이들의 수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고전 15:3) 내가 (사도들에게)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고전 15:4)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고전 15:5) 게바(베드로)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 (고전 15:6)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 (고전 15:7) 그 후에 (동생)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고전 15:8)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

이 증언에 의하면 최소 5백 명 이상의 형제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습니다. 형제들이라 한 것을 보면 당연히 여자와 아이는 세지 않았으니 최소 1,000명 이상의 무리가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사도들이 주님의 명령을 만나는 제자들마다 전하지 않았을리 없으니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성령을 기다리라는 명령을 들은 1,000명의 성도 중 120명 만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모여 기도하며 성령님을 기다렸다는 뜻입니다. 그럼 나머지 900여 명은 어디 갔습니까? 돈 벌러 예루살렘을 떠났거나 넷플릭스를 보느라 바빠서 마가의다락방에 모이지 않았고 기도에 힘쓰지도 않았다는 뜻입니다. 기다리라는 명령을 들은 열 명 중 한 명만이 기다렸고 나머지는 다 잊어버렸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잊지 않고 기도하며 기다린 120명에게 성령님이 임하셔서 그들을 부활의 증인으로 삼아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들은 오순절 성령세례 후 예루살렘을 시작하여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말씀대로 증인된 일꾼들입니다. 그들은 마지막 때에 주님이 찾으시는 믿음의 일꾼들입니다. 그들은 마지막 때에 하나님이 보내시는 추수할 일꾼들입니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기쁘게 순종하는 좋은 마음밭으로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거두는 일꾼들입니다. 그들은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라는 칭찬을 들을 일꾼들입니다. 그들은 주님의 좌우편에 앉아 주님과 함께 세상을 다스릴 영광을 누릴 일꾼들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의로 된 흰 옷을 입고 생명책에 기록되어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거할 일꾼들입니다.

5. 기다리는 성도들

우리 새로운개혁교회의 형편은 어떠합니까? 우리는 올 3월 두 교회가 통합하여 탄생한지 반 년 밖에 안 되는 신생교회입니다. 우리 교회는 성령으로 시작된 교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성령님의 세례를 받아 성령의 권능으로 증인이 되어 거룩한 삶과 복음을 전하는 입술과 교회를 세우는 섬김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명령처럼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의 세례를 받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 기다림은 바로 온 교회가 한 마음이 되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헛된 욕망과 허영과 두려움을 다 씻어내고 오로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과 입술과 삶을 다스려 주시기를 구하는 기도가 그것입니다. 신앙을 비싼 카운셀러 대신 이 땅의 삶을 평안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저렴한 진통제로 여기지 않고, 천국가는 티켓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보험으로 여기지 않고, 공허함과 외로움을 해결하려 한 자리 얻어내는 훈장으로 여기지 않고, 참 살아계신 구원의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살며 그리스도 예수님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며 섬기는 천국백성으로 살고자 하는 겸손한 갈망만을 구하는 기도가 그것입니다. 그럴 때 성령님이 우리의 마음에 임하셔서 죄와 악과 어둠을 모두 몰아내고 우리 마음에 하나님나라를 세우십니다. 가정과 일터와 교회에 하나님나라를 세우십니다.

이 나라를 바란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렇다면 기도하고 있습니까? 기다리고 있습니까? 나중에 기도하지, 언젠가 기도하지, 바쁜 것이 좀 지나가면 기도하지, 몸이 좀 편해지면 기도하지… 그런 날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그 때는 또 그 때의 핑계가 생깁니다. 예수님은 그러므로 깨어서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마 25:13)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또 그 때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계 16:15) 보라 내가 도둑 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언제가 기도할 때입니까? 바로 지금이요, 오늘입니다. 우리는 새벽기도와 수요마가의다락방기도회에서 기도합니다. 전교우수련회에 기도하러 갑니다. 바쁘고 피곤한데 왜 새벽에 힘들게 하고 수요일 저녁마다 귀찮게 합니까? 기도보다 더 바쁘고 더 중요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새로운개혁교회 성도 여러분, 주님이 여러분을 기도의 자리로 부르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여러분도 성령님을 모시기를 기다리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