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1:9-11/새 땅의 상속자
260118 주일설교 소망3
1. 6.25와 토지개혁
6.25 전쟁에서 남한이 승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남북한의 토지개혁의 차이를 꼽습니다. 해방 직후 분단된 남한과 북한정부는 모두 토지개혁을 단행했습니다. 북한은 1946년 무상몰수무상분배방식으로 지주의 땅을 빼앗아 농민들에게 가구당 5정보씩 지금으로 치면 약 15,000평씩 나누어주었는데, 소유권은 공산당이 가지고 경작권만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남한은 3년이 지난 후 뒤늦게 1949년에 법을 제정해 1950년 3월부터 시행했는데 유상매수유상분배방식이었습니다. 지주에게 지가증권을 주고 정부가 매입해서 농민에게 가구당 3정보 약 9,000평씩을 분배하고 수확량의 30%씩을 5년 동안 정부에 납부하면 땅의 완전한 주인이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전쟁초기 북한군은 남한의 농민들이 자신들을 적극 환영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남한의 9천 평보다 더 많은 15,000평을, 그것도 무상으로 주는 공산당이야말로 농민을 위하는 정부라고 자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커다란 착각이었으며 남한의 농민은 가장 격렬히 저항하여 북한군격퇴에 앞장선 세력이었습니다. 왜일까요? 정말 극적이게도 전쟁 불과 3개월 전에 시작된 토지개혁으로 소작농신분이던 남한의 대다수 농민들은 난생처음 자기소유의 땅을 가졌고 이는 경작권만 주는 북한체제보다 남한의 자유주의를 지켜야 하는 강력한 이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승리를 미군의 도움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보다 훨씬 많은 물자를 쏟아부은 베트남에서 미군이 패배한 것을 보면 나라와 체제를 지키고자 했던, 군인의 대다수를 차지한 농민들의 저항의지가 없었다면 승리를 기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남한정부가 세 달만 늦게 토지개혁을 시행했더라면 남한이 전쟁에서 졌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이고 돌이켜보면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땅이 이토록 중요합니다. 수많은 전쟁과 혁명, 개혁의 뒤에는 사실 잘 드러나지 않지만 땅의 문제가 있습니다. 어느 국가의 운명도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경우가 없습니다. 2주 동안 이 땅이 치유받고 구원받아 하나님나라가 임할 곳이라 설교하였습니다. 새롭게 창조된 땅의 주인은 누가 가질까요? 우리는 그 땅에서 소유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오늘은예수님의 승천과 재림사건을 통해 이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2. 세상의 왕으로 즉위하시다
먼저 예수님의 승천입니다. 사도행전 1장은 예수님의 승천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행 1:9)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
땅과 하늘은 공간적으로 여기 아래와 저기 위로 구분된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땅은 하나님의 창조세계 안에 물질적 차원 혹은 육의 차원을 가리키고 하늘은 비물질적 혹은 영의 차원을 가리킵니다. 이 두 차원 땅과 하늘은 한 장의 종이의 양면처럼 서로 겹쳐져 있습니다. 예수님은 아래 땅에서 위의 하늘로 올라가셨다기보다는 땅의 차원에서 하늘의 차원으로 들어가셨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 하늘은 땅과 하늘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예수님은 왜 하늘로 가셨습니까? 부활하신 주님이 땅을 떠나 하늘로 가신 것의 의미를 보여주는 대목이 ‘구름이 그를 덮었다’는 표현입니다. 구름에 둘러쌓인 것의 의미를 보여주는 구절이 다니엘서입니다.
(단 7:13)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단 7:14)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구름을 타고 하나님 앞에 나가는 인자같은 이에게 하나님은 모든 백성과 나라와 사람을 다스리는 권세 곧 영원한 왕이 되는 권세를 주신다는 말입니다. 승천하실 때 예수님이 구름을 타고 올라가시는 모습은 이 다니엘서 예언처럼 만물의 통치자 하나님 앞에 세상의 왕으로서 권세를 부여받는 왕의 즉위식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이 세상의 왕이 가질 모든 권세를 부여받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님을 부활시키셔서 승천시키신 이유가 만물의 왕으로 삼기 위해서라고 밝힙니다.
(엡 1:20) 그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엡 1:21)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엡 1:22)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그러므로 예수님의 승천은 당신이 세상의 왕으로 등극하셨다는 사실을 선포하는 왕위즉위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하나님의 보좌우편에서 즉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세로 세상을 다스리십니다. 이 다스리심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애초에 부여하셨던 그 권세 즉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고 땅을 다스리라고 하셨을 때의 그 권세입니다.
3. 병든 땅을 고치시다
예수님은 지금 이 병든 세상을 치유하셔서 완전히 회복시키시고는 준비된 성도들을 이 다스림에 참여케 하실 계획입니다. 산상설교에서 성도에게 땅을 상속받으리라고 하셨습니다.
(마 5: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그리스도에게 충성된 제자는 그 땅을 다스리는 사명을 받을 것입니다. 이는 마치 로마제국전역을 다스리는 황제가 각 지역을 왕들에게 맡겨 통치케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지역의 왕들은 제국의 중요한 절기 때마다 로마에 모여 황제와 함께 식탁에서 먹고 마시며 황제의 뜻을 받듭니다.
(눅 22:29)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 같이 나도 너희에게 맡겨 (눅 22:30)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
신약성경은 지속해서 그리스도에게 충성된 종된 성도가 땅을 상속받아 다스리는 왕이 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딤후 2:12) 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 할 것이요, 우리가 주를 부인하면 주도 우리를 부인하실 것이라.
(계 5:10)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하더라.
그러므로 구원은 다시 한 번 영으로 저 어딘가에 가서 하는 일도 없이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이 아닙니다. 육체가 없는 영은 식욕도 없을 터인고 노동도 할 수 없을 것인데 먹든 말든, 놀든 말든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이 회복된 땅을 상속받아 그 땅을 다스리고 돌보고 괴로움과 지루함이 아닌 기쁨과 보람으로 충만한, 진정으로 생산적인 일을 할 것이비니다. 이 땅에서 날마다 손봐야 하는 손바닥만한 집 하나, 건물 하나만 가져도 얼마나 기쁘고 갓물주가 되어 뿌듯해 합니까! 하나님의 자녀는 치유되고 회복된 땅을 유산으로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여유가 된다면 자녀나 손주에게 졸업선물로 멋진 차를 선물해주고 싶지 않겠습니까? 출고된 지 수십 년이 지나고 50만 마일이 넘은 폐차 직전의 차를 주고 싶은 분이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셔서 하시는 일은 이 폐차 직전의 중고차처럼 망가진 땅을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으로 고치고 씻고 정결케 하여 마침내 새차처럼 만들어 성도들에게 상속하시려는 것입니다.
4. 땅을 상속하러 오시다
땅을 마침내 다 고치면 어떻게 하실까요? 그 때 주님은 다시 이 땅으로 오실 것입니다. 즉 재림하십니다. 재림은 저 멀리서 이리 내려오심이 아니라, 하늘의 차원에서 땅의 차원으로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커튼이 걷히면 무대 뒤가 드러나듯 하늘과 땅을 가로막던 죄와 악이 마침내 다 제거되어 하늘과 땅이 만날 것입니다. 그 때 세상을 다스리시던 주님, 세상을 고치시던 주님이 세상에 출현하실 것입니다. 그 장면을 사도행전에서 천사들은 이렇게 묘사합니다.
(행 1:11)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사도 바울은 살전 4장에서 이렇게 묘사합니다.
(살전 4:16)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parusia)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살전 4:17)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이 때 17절에서 ‘끌려 올라가’라는 표현 때문에 휴거라는 개념이 생겼습니다. 주님이 재림하실 때 우리가 세상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 예수님과 함께 거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이 개념은 초대교회에서 없던 것으로, 19세기 초 영국과 미국에서 시작된 세대주의종말론에서 처음 등장하였고 19세기 말 조선에 발을 들인 선교사들을 통해 한국교회에서도 크게 유행했습니다. 성경에도, 교회사에서도 근거가 없는 이론입니다. 물론 휴거론의 뿌리는 육체를 멸시하고 영적인 것만 참된 것이라 여기는 그리스의 이원론에서 나왔습니다. 성경과 초대교회 교부들은 일관되게 거부했던 사상입니다.
그럼 왜 17절에서 ‘끌려 올라간다’는 표현이 나옵니까? 이는 왕이나 황제를 영접하는 당시의 관행을 몰라 가지는 오해입니다. 당시 왕이 자신이 다스리는 영토의 어느 성에든 나타날 때, 16절에서 강림하다라고 번역된 헬라어 파루시아를 씁니다. 왕이 출현(parusia)할 때 그 성의 백성이 성 안에 앉아 기다리지 않습니다. 모두 성 밖까지 달려 나가 왕을 맞이합니다.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간다는 표현은 구름을 타고 오시는 왕 예수님을 마중하러 성도가 나간다는 뜻입니다. 왕을 맞이한 백성은 어떻게 합니까? 그 왕을 모시고 성으로 들어옵니다. 이처럼 구름 속으로 마중나간 성도는 왕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이 땅으로 내려와 그 분과 함께 이 땅을 다스릴 것입니다. 성도는 왕이신 주님을 맞으러 나가 모시고 땅으로 돌아오지, 영영 하늘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5. 땅을 상속할 성도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느 시대입니까? 예수님이 온 세상의 왕이 되시기 위해 승천하신 때와 온 세상을 구원하여 성도들에게 상속하러 다시 오실 때 사이입니다. 즉 승천과 재림 사이의 시기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 대해 예수님은 므나의 비유를 들려주셨습니다.
(눅 19:11) … 또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곧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 비유를 들어 (눅 19:12) … 말씀하셨다. ‘어떤 귀족이 왕위를 받아오려고 먼 나라로 가게 되었다… (눅 19:15) 그 귀족은 왕위를 받아 가지고 돌아와서…’
왕이 되어 다시 오신 그 분은 무엇을 하십니까? 악한 종과 하나님을 거역하는 이들을 심판하십니다.
(눅 19:24) 그리고서 주인은 곁에 선 사람들에게 ‘그에게서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하고 말하였다… (눅 19:27) 그리고 너희는 내가 왕 되는 것을 원치 않던 저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여라.’
동시에 충성된 종들에게 땅을 상속하십니다. 열 도시, 다섯 도시 즉 이 세상의 나라를 맡기십니다.
(눅 19:17) 그래서 주인이 그에게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충실하였으니 네게 열 도시를 다스리는 권한을 주겠다.’ 하였다… (눅 19:19) 그래서 주인은 그에게도 ‘네게 다섯 도시를 다스리는 권한을 주겠다.’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섬기는 충성된 종들은 온 세상을 치유하시고 다시 오실 세상의 왕으로부터 땅을 상속하는 영광을 누릴 것입니다. 저 하늘이 아니라 바로 이 땅을 상속받을 것입니다. 저주받고 병든 땅이 아니라 축복받고 치유된 새땅을 상속받을 것입니다. 비록 병들고 훼손된 세상이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볼 때 얼마나 큰 경이로움과 황홀함을 느끼십니까! 만약 모든 죄악과 파괴와 훼손으로부터 완전히 치유되고 구원받은 세상을 마주할 때 우리는 얼마나 큰 기쁨과 경이를 느낄까요! 그리고 그 세상을 우리가 상속받는다면 말입니다. 오실 주님을 신실하게 기다리는 성도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